씽크패드 T460. i7-6500U / 16GB ram / 256GB NVMe / 14인치 FHD / EM7345 LTE 모듈 
이 마크가 뭐라고...

 

이제 집에 있는 컴퓨터는 모조리 i7이다. 

 

여기에 불이 들어오는게 맥북프로 사과에 불들어오는 것 만큼 또 간지다.

문제적 노트북

나는 맥북프로 2014mid 15인치 모델을 아주 잘 쓰고 있었다. 그걸로 돈도 벌고 아이폰관리도 하고 까페에 가서 간지도 내고 다만 좀 무겁고, 이제는 좀 오래되서 배터리 성능이 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흠이다. (맥북프로는 배터리 교체하는데 16만원 정도 한다.)

 

그런 나에게 항상 조금은 관심을 갖게하는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씽크패드이다. 하지만 별로 들여야 할 이유도 돈도 없어서 항상 그냥그냥 넘어갔는데 작년 6월 경에 AJ몰에서 X240을 대량으로 풀었던 적이 있다. 나도 무려 두 대나 사서 하나는 내가 쓰고 하는 처남을 줬다. 아마 39만원이었나 49만원이었나 했던 걸로 기억한다.

씽크패드

씽크패드는 크게 X, T, P 정도의 시리즈가 있고 그 외에도 W, E, L 등의 시리즈가 있다. X는 제일 작은 모델, T는 14 ~ 15인치 모델, P는 그 이상 으로 알고 있다. 원래 IBM 씽크패드는 엄청나게 비쌌다. 그게 레노버에 인수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온 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나는 인텔 4세대 i7-4600U를 갖고있는 X240이라는 녀석을 처음 만나게 되었었다. 공대감성의 까맣고 각진 외모에 맥북프로보다 더 따뜻한 키감. 12인치에 압도적으로 가벼운 무게(1.3kg 채 안되는 걸로 기억)는 맥북프로 15인치만 쓰던 나에겐 정말 엄청난 경험이었다. 180도로 열리는 힌지는 항상 잠자기에서 누워서 유튜브 보기에 좋았다. 그리고 LTE모듈을 장착해서 와이파이 찾아해메는 일 없이 아무때나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건 이동성을 겸비한 노트북으로서는 엄청난 플러스 요소였다. 인간이 편해지면 계속 편한 걸 찾는다고 켜놓고 하루종일 가는 에그를 가방에 넣어두면 되지만 그것도 귀찮아진다.

T460

그런 와중에 나의 업무환경이 좀 바뀌고 X240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들고다니게 되니 이녀석의 약점이 극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단 메모리 확장불가라는게 엄청난 단점이었다. 작은 대신 메모리 슬롯이 하나 밖에 없어서 DDR3L 8GB 하나 꼽는 것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 것이다. 일단 국내엔 DDR3L 16GB 같은 걸 팔지 않는다. 물론 아마존에서 비싼 돈 주고 주문해서 꽂아봤으나 작동하지 않는다. (근데 이 글을 쓰고 있는 T460 오래 쓰려면 그걸 또 찾아야 한다;;) 

 

언젠가부터 내가 X240을 생업에 조금씩 투입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X240에게 무리한 일들을 많이 시키게 된 것이 기기변경의 화근이 된 것 같다. 그리고 12.5인치의 작은 화면에 FHD는 간지는 끝내주지만 실제 업무환경에서는 정말 눈물없이는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이런 일들로 정당화하여 새로운 녀석을 찾아 기웃거렸고 역시나 새거 살 능력은 안되니 중고로 빠르게 질러버렸다.

한 때의 즐거운 투샷. 둘 다 가질 수는 없다. 지값이 얇으니까.

참 공대감성이다. 생긴 게 똑같다. 그리고 까맣다. 일단 기존에 있던 X240에서 램을 적출해서 T460에 달아줬다.

스펙은 같지만 라벨이 다른 녀석들

이걸 먼저 꼽아주었다. 갑자기 전원이 안들어온다. 사와서 당일날 케이스를 20번은 열었던 것 같다. 결국은 내장배터리의 커넥터 및 배선의 문제로 판명되었다. 역시나 X240껄 빼서 꽂아보니 잘 작동한다. 신기한 건 T460에서 말썽부리던 배터리가 X240에 가서는 또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잘 작동한다. 저번 주에 구매한 쌔삥 외장배터리와 물려서 성능 적당히 타협쳐서 써보니 꽤 괜찮은 런닝 타임이 나온다. 뒤에 튀어나온 6셀 배터리도 한번 구매해볼까 하고 기웃거리고 있다.

 

그리고 X240에 쓰던 EM7345 LTE모듈을 이식했다. 원래 얘는 EM7455를 꽂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결국 다 돈이다. 난 지갑이 얇다. 그래서 그냥 달아봤는데 별 문제 없이 잘 작동한다. 나중에 지갑에 여유가 있으면 한번 호기심 삼아서 EM7455를 사볼까 한다. LTE-A가 된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근데 사온 T460이 usim 트레이도 없어서;;; 그것도 급한대로 가져다 쓴다.

 

ssd는 기대도 안했는데

인터페이스 생긴 건 SATA인데 NVMe???

그렇다 생긴 건 SATA인데 NVMe라고 떡하니 쓰여있다. 그래서 디스크벤치마크를 돌려봤다.

진짜인 듯 싶다. 이게 뭘까 정체가 궁금해졌다. 일단 SATA3 ssd는 속도 절대 저렇게 안나온다.

 

진짜 NVMe이다. 2배속이긴 하지만 어째뜬 NVMe 가 달려있다. 

 

그리고 열심히 코딩하고 학교숙제하고 하는데 써먹고 있다. 6세대 CPU의 전원관리 기술이 좋은지 같은 조건의 배터리를 달아줬는데도 확실히 오래가는 느낌이다. 방통 출석수업을 자주는 안가지만 가면 하루종일 있어야하는데 방통은 전기에 굉장히 인색하다. 있던 콘센트도 막아놓고 까페보다 더 심하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할 거 같고 당장 자고 일어나면 대전에 가야하는데 오늘은 이녀석을 들고가볼까 한다.

X240

이건 이제 주문한 램이 오면 달아서 스토리지 초기화해서 장터에 내놓을 예정이다. X시리즈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그런지 벌써부터 사겠다고 연락오고 그러고 있다. 나도 사실 그놈의 상징성 때문에 T460을 들이는데 꽤 고민했다. 하지만 그런 상징성이 내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진 않는 거 같다. 처음 들여서 애지중지 했는데 채 1년을 같이 못하고 내보내야 해서 참 미안하다. (난 언젠가부터 물건에 너무 애정을 많이 줘서 좀 걱정이다. 이거 막상 팔려니까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책상 한 구석에 꽂혀있는 것 보다 이 녀석을 잘 활용해 줄 (까페에도 데리고 나가고 등등) 사람에게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추가 : 결국 오늘 사겠다고 하시는 분이 돈을 꽂았다. 나보다 더 예뻐해 줄 사람을 금방 찾아서 굉장히 마음이 편하다. T460. 너는 절대 끝까지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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